첫째 때는 전혀 몰랐는데, 둘째가 18개월이 된 요즘 밤에 자꾸 깨서 
저도, 남편도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어요. 
왜 갑자기 이러는 걸까, 걱정도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.

저처럼 아기가 밤에 자꾸 깨서 고민인 엄마들 많으시죠?
이 시기 아기들이 밤에 깨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,
가장 흔하고 특징적인 이유 하나와 
그에 대한 현실적인 솔루션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.


아기-수면-퇴행




18개월 아기가 밤에 자꾸 깨는 이유, 수면 퇴행(잠퇴행기) 때문!

네, 맞아요. 18개월 무렵은 아기들에게 수면 퇴행이 찾아오는 시기 중 하나예요.
'잠퇴행기'라고도 불리는데, 잘자던 아기가 갑자기 
밤에 자주 깨거나 잠투정이 심해지는 현상을 말해요.

그렇다면 왜 이 시기에 수면 퇴행이 올까요?
바로, 아기의 폭풍 성장 때문이랍니다.

18개월 아기의 폭풍 성장과 수면 퇴행

이 시기의 아기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청난 발달을 겪어요.
이러한 발달 과정들이 아기의 수면 패턴에 영향을 줘서 
밤에 자꾸 깨게 만드는 거예요.

  • 걷기, 뛰기 등 신체 활동 증가: 새로운 움직임을 익히느라 낮에 흥분하고, 밤에도 몸이 기억해서 움직이려고 해요.
  • 언어 발달 및 인지 능력 향상: 주변 세상을 더 많이 이해하고 표현하려 하면서 뇌 활동이 활발해져요. 낮에 경험한 것들이 밤에 꿈으로 나타나거나, 깨어났을때 다시 생각나서 잠들이 어려워하기도 하죠.
  • 분리 불안 심화: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밤에 깼을 때 엄마를 찾고 싶어 해요.
  • 자기주장 강해짐: 원하는 것이 분명해지고, 그걸 얻기 위해 떼를 쓰기도 해요. 밤에 깨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더 심하게 울 수 있어요.

마치 아기의 뇌가 낮에 배운 것들을 정리하느라 바빠서 
밤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과 같아요. 

물론 이앓이나 배앓이, 감기 같은 다른 이유로 깰 수도 있지만,
갑자기 시작된 잦은 깸이라면 수면 퇴행일 가능성이 높답니다.




아기 수면 퇴행, 엄마는 일관성 있는 대처가 중요해요!

수면 퇴행은 아기의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기 때문에
마법처럼 한 번에 해결되는 방법은 없어요.

하지만 엄마 아빠의 일관성 있는 반응과 대처가 
아기가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솔루션이에요.

아기가 밤에 깼을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,
아기의 수면 습관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.

수면 퇴행 시 엄마 아빠의 일관성 있는 대처법

가장 중요한 건 엄마 아빠가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거예요.
아기가 울 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면, 아기는 더 혼란스러워하고
잠들이 어려워할 수 있어요.

힘들겠지만, 아기가 수면 퇴행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도록
단단한 마음으로 일관성을 지켜주세요.

1. 바로 달려가지 않기 (잠시 기다려주기)
  • 아기가 깨서 조금 칭얼거린다고 바로 달려가 안아주거나 수유하지 마세요.
  • 아기가 스스로 다시 잠들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해요.
2. 짧고 조용하게 반응하기
  • 아기가 계속 운다면 "엄마 여기 있어. 잘 시간이야."하고 짧고 조용하게 말해주세요.
  • 길게 대화하거나 놀아주지 마세요.
3. 새로운 수면 연관 만들지 않기
  • 밤에 깼을 때마다 안아주거나 젖/분유를 물리는 등 새로운 습관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세요.
  • 아기는 금방 '깨면 안아준다/먹을 수 있다'고 학습하게 돼요.
4. 안심시켜주되, 단호하게 하기
  • 아기가 분리 불안 때문에 운다면 "엄마는 널 사랑하고 여기 있어. 하지만 지금은 잘 시간이야."하고 안심시켜주세요. 
  • 다시 눕히고 방에서 나오는 등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해요.
5. 낮 시간 활동량 늘리기
  • 낮에 충분히 몸을 움직이고 새로운 것을 탐색하며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주세요.
  • 낮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면 밤에 더 깊이 잠들 수 있어요.
6. 일관된 취침 의식 유지
  • 잠들기 전 항상 같은 순서로 진행되는 취침 의식(목욕-책 읽기-자장가-눕히기 등)은 아기에게 이제 잘 시간이라는 신호를 줘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요.
  • 수면 퇴행 시기에도 이 루틴을 꼭 지켜주세요.



엄마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

아기의 수면 퇴행은 엄마 아빠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에요.
밤에 잠을 설치면 낮에 육아하기도 더 지치죠.

하지만 기억하세요.
이 시기는 영원하지 않아요.
아기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구요.

우리 아기들은 엄마 아빠의 사랑과 일관성 속에서 건강하게 자랄거예요.
지금 이 힘든 시기도 곧 지나갈 거구요!
대한민국 모든 육아맘들, 정말 대단하고 응원합니다.